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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1~3호기 지하에 ‘고농도 방사능’ 물웅덩이 확인

등록 2011-03-27 19:40수정 2011-03-28 09:42

원전 사고 비교 (※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원전수습 장기화 불가피
2호기 심각…4시간 쬐면 한달내 절반 사망
“3호기 주변 플루토늄 검사 서둘러야” 지적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2호기의 터빈 건물 지하실에 고여 있던 물에서 작업인력들의 피폭을 일으켰던 3호기에서보다 훨씬 강한 방사선이 계측됐다. 발전소 배수구 근처에선 기준치의 1850배에 이르는 요오드가 검출됐다. 원자로와 연결된 부분이 어딘가 파손돼 방사성 물질이 함유된 냉각수가 새나오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복구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우려를 키우고 있다.

도쿄전력은 지난 24일 3호기 터빈 건물 지하실에서 작업하던 2명이 바닥에 고여 있던 물에 접촉해 피폭된 뒤 조사한 결과, 1~3호기 건물 지하 모두에 고농도 방사능이 함유된 물이 고여 있음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압력제어실이 파손된 것으로 여겨지는 2호기 터빈 건물 지하에 고인 물 위에서는 시간당 1000밀리시버트의 방사선이 계측됐다. 이는 사람이 그곳에 30분만 서 있어도 림프구가 줄고, 4시간 머물 경우 절반이 30일 안에 숨질 정도로 강한 방사선이다. 3호기 물웅덩이 위에선 24일 시간당 400밀리시버트, 26일에는 750밀리시버트가 계측된 바 있다.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2호기 건물에 고인 물에서 요오드134가 물 1㏄당 무려 29억베크렐이나 검출돼, 3호기보다 1000배, 평소 원자로 냉각수에 견줘 1000만배나 많았다”고 밝혔으나 “코발트56을 요오드로 잘못 파악한 것으로 다시 계산하고 있다”고 이날 밤 발표를 수정했다.

전문가들은 원자로에서 냉각장치로 이어진 배관이나 밸브가 파손돼 오염된 냉각수가 흘러나오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사용후 핵연료 저장수조에서 새나왔다면 반감기가 짧은 요오드가 많지 않아야 하는데, 실제로는 대량 검출된 까닭이다. 원전 배수구 근처에서 26일 채취한 바닷물에서 기준치의 무려 1850배에 이르는 요오드131이 검출된 것도 배관이나 밸브 파손이 아니라면 설명하기 어렵다.

지하실에 고인 물은 복구작업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우선 최고 1.5m 깊이(3호기)로 고인 물을 수중펌프를 이용해 같은 층의 복수기(배관 안의 증기를 냉각수로 바꾸는 장치) 탱크로 퍼담아, 작업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하지만 터빈 가동은 당분간 어려워졌다. 세키무라 나오토 도쿄대 대학원 교수는 “유출 경로부터 규명해 먼저 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플루토늄을 함유한 혼합핵연료 목스(MOX)를 사용한 3호기 주변에서는 플루토늄 검사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플루토늄이 검출되면 작업 속도는 더욱 느려질 수밖에 없다.

가미사와 지히로 원자력자료정보실 연구원은 <마이니치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이대로라면 냉온정지까지 1개월 정도 걸릴 가능성이 있다”며 “방사능 물질 유출이 멈추기까지는 연 단위의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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