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봇 등 원전현장 투입
금속벨트로 된 바퀴로 어지간한 장애물은 헤쳐나갈 수 있고, 원격조종이 가능해 방사능 오염이 심한 곳에서도 작업을 할 수 있는 로봇. 카메라와 방사선 측정기를 장착한 미국 키네틱사의 ‘타이론’이 에너지부 원자력연구소의 지원으로 방사능 유출 사고가 일어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로 향하고 있다.
이에 앞서 미국은 일본 정부의 요청을 받고 관측기 WC135를 후쿠시마에 파견해 상황 파악을 지원하고 있다. 이 관측기는 공기에 섞여있는 극미량의 방사능도 검출할 수 있는 기종으로, 2006년과 2009년 북한의 핵실험 때도 출동한 바 있다. 중국의 건설기계 회사 싼이중공업은 최고 62m 높이에서 물을 뿌릴 수 있는 콘크리트 타설차(펌프카)를 도쿄전력에 기부했다. 이 기계는 28일 현장에 투입됐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수습을 위해 세계 각국의 기술과 장비가 총동원되고 있다. 일본이 홀로 감당하기엔 사태가 매우 심각한 국면에 이른데다, 세계 각국이 오염 확산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는 까닭이다.
후쿠시마 원전의 혼합핵연료 가공을 맡았던 프랑스의 아레바는 안느 로베르종 최고경영책임자와 전문가 5명을 30일 일본에 보냈다. 에릭 베송 프랑스 산업장관은 “일본으로부터 방사능 오염수 처리 전문가 파견을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도쿄전력은 방사성 물질이 날아흩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원전 주변에 수지를 뿌려 방사능 물질을 고착화시킬 계획이다. 방사능에 심하게 오염된 물을 여과장치를 이용해 거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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