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량 기준치 넘는 지역
‘한달 계획피난’ 예정
‘한달 계획피난’ 예정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방사능 누출 사고로 주민들이 모두 피난간 ‘유령 마을’에서 홀로 지내고 있던 노인이 한달이 다 돼서야 발견됐다. <에이피>(AP) 통신은 경찰이 원전 주변 실종자 수색을 재개한 지난 8일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 오다카구에서 시가 구니오(75)가 홀로 지내고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연락을 취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시가는 그 사이 먹을 것조차 바닥난 상황이었으며, 경찰에 의해 대피소로 옮겨졌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 유출이 계속됨에 따라 그동안 옥내대피 대상으로 지정했던 원전 반경 20~30㎞ 지역 일부와, 대상에서 제외돼 있던 원전 반경 30㎞ 바깥 일부 지역을 피난 대상 지역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이대로 지낼 경우 연간 피폭 방사선량이 20밀리시버트를 넘게 되는 지역에 대해 1개월 동안에 걸쳐 ‘계획피난’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대상지로 가쓰라오무라, 나미에무라, 이타테무라와 미나미소마시 일부, 가와마타마치 일부가 해당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이타테무라는 원전에서 반경 30㎞ 밖에 있는 곳이다. 일본 정부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구체적인 피난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일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긴급 사태로 연간 20∼100밀리시버트의 방사선에 노출될 때에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의 권고에 따라 누적 방사선량이 연간 20밀리시트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주민을 대피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정부에 전달한 바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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