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7등급 후쿠시마 원전 상황
도쿄전력 밝혀
숫자로 본 7등급 후쿠시마 원전 상황
사고 등급이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같은 7로 상향조정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등에 이미 외부로 유출된 양의 100배가 넘는 방사성 물질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도쿄전력은 사고 발생 한달 뒤인 지난 11일 기준으로, 후쿠시마 원전 1~3호기 원자로 등에 모두 1억700만 테라베크렐 정도의 방사성 물질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12일 밝혔다. 전날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각각 추산한 이제까지 방출량 37만 테라베크렐, 63만 테라베크렐과 비교하면 100배 이상이 원자로 격납용기나 사용후 핵연료 수조에 남아 있는 것이다. 요오드는 반감기가 짧고 아직 격납용기가 크게 훼손된 상태는 아니라서 이 남은 양이 전부 유출될 가능성은 낮다.
도쿄전력은 이날 2호기 터빈실 등에 고인 고농도 오염수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작업을 본격화했다. 하지만 4호기 사용후 핵연료 수조의 온도가 지난달 화재가 발생했던 때보다 더 높은 90도로 다시 오르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다. 이 수조 약 6m 상공의 방사선량도 보통 때의 10만배인 시간당 84밀리시버트로 올라가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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