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규모 8 여진 발생 예상지역
지진 전문가 예측 “센다이시 지진해일 10m 이를 것”
일본의 한 지진 전문가가 이르면 한달 안에 3·11 대지진의 진앙지 동쪽에서 최대 규모 8의 큰 여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이럴 경우 센다이시 일대에 밀려들 지진해일의 높이는 최대 10m에 이를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보도를 보면, 도다 신지 쿄토대 방재연구소 교수(지진지질학)는 “규모가 9.0에 이른 3·11 대지진은 서로 밀고 있던 바다 쪽 판과 육지 쪽 판의 경계면이 파괴되면서 일어났다”며 “이에 따라 주변의 지각에 걸려 있던 힘들이 변화하면서 현재 동일본 전체에서 여진이 유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다 교수는 3·11 대지진 뒤 위성위치확인장치(GPS)로 측정한 수치들을 활용해 진원지 동쪽 일본해구 주변의 변화를 확인한 결과, 바다 쪽 판(플레이트) 내부에 강한 장력(팽팽하게 당기는 힘)이 생겨 있어 지진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1896년 메이지 산리쿠 지진이 일어난 지 37년 뒤 쇼와 산리쿠 지진을 일으킨 것과 같은 메커니즘으로, 이르면 한달 안에 거대한 해일을 동반한 지진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요미우리신문>은 도다 교수의 계산 결과, 지금 쇼와 산리쿠 지진과 같은 규모의 지진이 일어날 경우 센다이시에 10m 규모의 해일이 밀려든다는 계산이 나왔다고 전했다. 일본의 지진연구가들은 메이지 산리쿠 지진의 규모를 8.2~8.5, 그보다 약간 북쪽에서 일어난 쇼와 산리쿠 지진의 규모를 8.1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3·11 대지진 이후 지난 12일까지 한달여 동안 규모 7 이상의 여진은 5차례, 규모 6 이상은 70차례, 규모 5 이상은 410차례 일어났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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