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이전작업 착수”
1~3기 합쳐 6만7500t 추정
1~3기 합쳐 6만7500t 추정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복구작업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고농도 오염수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작업이 19일 본격화됐다. 도쿄전력은 오염이 심한 2만5000t의 2호기 주변 오염수 가운데 우선 1만t을 5월14일까지 26일간에 걸쳐 옮길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그러나 원전의 오염수가 모두 6만t이 넘는데다 양도 계속 늘고 있어 언제쯤 이를 다 치우고 냉각장치 복구작업을 재개할 수 있을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도쿄전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호기 오염수를 통합핵폐기물 처리장으로 옮기기 시작했다”며 “하루 480t씩 옮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호기 터빈 건물 지하실과 건물 밖 트렌치(배관·전선 통로)에 고인 오염수의 표면에서는 시간당 1000밀리시버트에 이르는 방사선량이 계측돼 사람이 접근하기조차 어렵다. 도쿄전력은 이 오염수를 치운 뒤 냉각장치 복구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2호기에선 오염수가 계속 새나오고 있다. 도쿄전력은 지난 5일 1~3호기 터빈 건물 안팎에 모두 6만t가량의 오염수가 고여 있다고 밝혔으나, 18일엔 6만7500t가량이라고 고쳐 발표했다. 그 사이 늘어난 7500t 가운데 5000t가량은 압력제어실이 파손된 2호기에서 추가로 새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도쿄전력은 1호기(2만500t)와 3호기(2만2000t)에 있는 오염수는 4월 중 1차로, 5월 말까지 추가로 가설탱크를 설치해 옮기기로 하고 준비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4호기에서는 원자로 건물에 오염수가 대량으로 고여 있는 것이 확인돼 복구작업에 새로운 짐으로 떠올랐다. 도쿄전력은 “17일 조사에서는 20㎝가량 물이 고인 것으로 파악했으나 상세조사 결과 수심이 5m로 확인됐다”고 18일 수정했다. 도쿄전력은 3호기의 원자로 건물에도 오염수가 고여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앞으로 6∼9개월 안에 원전에서 방사능 유출을 차단하겠다고 밝힌 도쿄전력의 계획이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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