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대지진을 겪은 아이티에서 전력 생산에 큰 구실을 한 현대중공업의 이동식 디젤발전기 4기가 3·11 동북부 대지진으로 발전소 피해가 큰 일본에 무상 지원돼 27일 가동을 시작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오후 일본 지바현 이치하라시 도쿄전력 아네가사키 화력발전소에서 이동식발전기(PPS) 4기가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발전량은 5600㎾로, 일본 수도권의 1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현대중공업은 최대 주주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의 제안에 따라 이 발전기를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애초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비상용 발전기로 기증하기로 했으나, 현지에 발전기를 설치할 만한 장소가 없어 아네가사키 발전소에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50억원의 비용 가운데 3분의 2는 현대중공업이, 3분의 1은 한국 정부(대한적십자사 모금액)가 부담한다.
도쿄전력은 지난해 소비가 최고치에 이르렀을 때와 견주면 올 여름 하루 전력생산량이 500만~800만㎾ 가량 부족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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