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27일 일본의 장기 국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것은 머지않아 신용등급을 낮출 수도 있다는 뜻이다. 에스앤피는 지난 1월 일본의 장기 국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계단 낮춘 바 있다.
에스앤피는 이날 성명에서 “지난달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과 해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등에 따른 복구 비용 증가로 일본 정부의 채무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신용등급 전망을 낮춘다”고 밝혔다.
에스앤피는 “일본의 지진 복구 비용이 20조~50조엔(약 260조~6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2013년까지 일본 정부의 재정적자가 애초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에스앤피는 일본 경제가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할 정치적 리더십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진피해가 없었더라도 일본의 국가부채는 올해 말 998조엔으로 국내총생산의 220%에 이를 처지였다.
그러나 에스앤피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에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소폭 강세를 보이는 등 금융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