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슘·요오드 평소 1000배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로부터 15~20㎞ 떨어진 해저 토양에서도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4일 발표했다. 원전에서 일부러 버리거나 새나간 오염수의 영향으로 보인다.
도쿄전력은 지난달 29일 후쿠시마 원전 북쪽으로 15km 떨어진 미나미소마시 오다카구 앞바다와, 남쪽으로 20km 떨어진 이와자와해안 앞바다 두 곳에서 토양을 채취했다. 해안에서 토양채취 지점까지의 직선거리는 모두 3km, 수심은 20~30m였다. 검사결과 흙 1㎏당 세슘137이 1200~1400베크렐, 세슘134가 1200~1300베크렐 검출됐다. 요오드 131도 98~190베크렐이 검출됐다. 일본은 해저토양의 방사성 물질 농도 기준은 따로 두지 않고 있지만, 검출된 방사능 물질의 양을 평소와 견주면 최고 1000배에 이른다.
도쿄전력은 지난달 4~10일 사이 원전 이곳저곳에 고여 있던 저농도 오염수 1만1500t을 원전 앞바다에 버렸다. 이 오염수로 1500억 베크렐의 방사능 물질이 바다로 흘러들어갔다. 또 2호기 취수구 부근의 시설에 생긴 균열 부분으로 지난달 1~6일 사이 고농도 오염수가 520t이 새나간 것으로 추정했다. 고농도 오염수에서 유출된 방사능 물질은 저농도 오염수 총량의 3만배인 4700조 베크렐에 이른다고 도쿄전력은 밝힌 바 있다.
한편 일본 문부과학성은 지난달 29일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남쪽으로 약 50km(육지에서 직선거리로는 10km) 떨어진 바닷속 토양을 검사한 결과, 방사성 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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