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물질 흡착기 설치…비상식량 대신 도시락 제공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원자로 건물 내부에 지난 3월 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작업인력이 투입됐다고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언론이 5일 보도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지난 3월12일 처음 수소 폭발이 발생한 뒤 원자로 건물 내부 상황이 악화돼 작업인력이 투입되지 못했다.
도쿄전력은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 원자로 건물 내부에 작업원 12명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작업원들은 3명씩 4개조로 나뉘어 대형 호스 8개를 1호기 원자로 건물 내부 25m 지점까지 끌어 넣어 바깥 공기정화장치에 접속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호스와 연결된 공기정화장치에는 방사성 물질 흡착기가 설치됐으며, 이를 통해 원자로 건물 내의 방사성 물질 농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작업원들은 방사능 피폭 방지복과 마스크 등을 쓰고 원전 안으로 들어갔지만 원자로 건물 내부의 방사선 수치가 여전히 높아 10분 이상 머물 수 없었다.
도쿄전략은 8일엔 작업원을 본격적으로 투입해 새로운 냉각장치 설치 작업을 시도하는 등 1호기 냉각 기능을 이달 중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쿄전력은 그동안 ‘진공 포장식품’ 등 비상식량으로 끼니를 때워야 했던 작업원들에게 이달 상순 안으로 하루 두 끼 도시락을 제공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긴 작업환경 개선책도 발표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5일 보도했다.
또 직원들이 맨 바닥에서 새우잠을 자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달 중순께 조립식 건축자재를 활용해 침대와 샤워실을 갖춘 숙소를 짓는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어 7월께는 방사선량이 낮은 주변 공간에 여러 채의 조립식 건물을 더 지어, 활동 거점으로 삼기로 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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