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62만배 세슘134 등 검출
추가 누수 시기는 파악 안돼
추가 누수 시기는 파악 안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또다시 고농도 오염수가 바다로 새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일본 언론 보도를 보면, 3호기 취수구 부근에 있는 전력 케이블용 터널에서 방사능에 심하게 오염된 물이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을 도쿄전력 직원이 11일 발견했다. 오염수에서는 바닷물 기준치의 62만배에 이르는 방사성 세슘134, 기준치 43만배의 세슘137이 검출됐다.
도쿄전력은 원전에서 오염수가 먼바다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취수구 부근 바다에 방제용 특수 커튼을 쳐두고 있었지만, 커튼 바깥쪽 바닷물에서도 기준치의 1만8000배에 이르는 방사성 세슘134가 검출됐다.
도쿄전력은 발견한 지 8시간 만에 콘크리트 등을 채워넣어 구멍을 막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오염수가 언제부터 바다로 흘러나갔는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도쿄신문>은 “지난달 21일 이후 취수구 부근에 대한 점검이 없었다”고 전했다.
4월 초 2호기에서 고농도 오염수가 바다로 유출된 데 이어 오염수 유출 사건이 재발한 데 대해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당 지역 주민과 어업 관계자, 주변국에 거듭 사과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쿄전력은 이날 1호기 원자로 안의 연료봉이 대부분 손상돼 핵연료가 바닥으로 떨어져 압력용기 밑바닥에 쌓여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원자로 압력용기 안의 수위를 재측정한 결과 연료봉의 맨 아랫부분보다 1m나 낮았다”며 “그러나 압력용기 온도가 100~120℃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연료가 용기 바닥에 쌓여 냉각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도쿄전력은 지난 6일부터 압력용기를 감싸고 있는 격납용기에 물을 채워 냉각을 돕는 이른바 ‘수관작업’을 위해 압력용기에 넣은 물의 양을 늘려왔으나 수위가 오르지 않아, 용기에서 물이 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전력은 수관작업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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