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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 원전 수습대책, 전면 수정 불가피

등록 2011-05-16 20:53

계획발표 한 달째 진척 없어
1호기 연료봉 대부분 녹은 듯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수습 계획을 발표한 지 17일로 한달을 맞지만, 그 사이 사고 수습은 한발짝도 진척되지 못했다. 특히 가장 상태가 좋은 것으로 여겨지던 1호기도 격납용기에서 물이 새고 있음이 확인돼, 격납용기에 물을 넣어 핵연료를 냉각시키는 ‘수관’ 작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이에 따라 핵연료를 안정시키고 방사능 유출을 차단하는 계획을 전면적으로 새로 짤 수밖에 없게 됐다.

도쿄전력은 15일 1호기가 3·11 대지진 발생 15시간20분 만인 3월12일 오전 6시50분께 이미 연료봉이 대부분 녹아내린(멜트다운) 것으로 보인다고 새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12일엔 “냉각수 수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보아 연료봉은 이미 대부분 녹아내렸고, 격납용기에서는 물이 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로봇을 활용해 조사한 결과, 1호기 원자로 건물 지하에 3000t 가량 물이 고여있는 것이 14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도쿄전력은 ‘수관’ 작업을 단념했다.

1호기 원자로 건물 1층 남동쪽에서는 시간당 2만밀리시버트의 방사선이 계측돼 복구작업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8분만 쐬면 원전 작업원의 연간 피폭 허용 한도(250밀리시버트)를 쐬는 정도로, 지금까지 후쿠시마 원전에서 계측된 가장 높은 수치다.

3호기는 아직 원자로도 불안정하다. 도쿄전력은 “물이 제대로 주입되지 않아 원자로 온도가 15일 오전 한때 297℃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핵연료가 핵분열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임계’ 상태에 다시 도달할 것을 우려해 붕산을 섞은 냉각수를 주입했다. 도쿄전력은 2, 3호기도 1호기처럼 핵연료가 대부분 녹아내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냉각수 수위를 다시 확인하고 있다. 2, 3호기 연료봉의 손상도가 심하다고 해서 위험이 더 커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처리하는데는 시간이 더 걸리게 된다.

오염수는 더욱 불어났다. 한달 전 도쿄전력이 수습 공정표를 발표할 때 6만7500t으로 추정되던 원전 안의 오염수는 16일 현재 9만t을 넘어섰다.

도쿄전력은 17일 사고 수습 계획을 수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도쿄전력은 애초 원전을 안정시키는 데 6~9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간 나오토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수습 작업 방식에는 다소 변화가 있을지 모르지만 시간 전망엔 변화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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