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 안하면, 야당이 내각불신임 결의안 제출”
니시오카 다케오 일본 참의원 의장이 간 나오토 총리의 퇴진을 대놓고 요구했다. 일본 의회의 상원에 해당하는 참의원의 수장이 행정부의 최고책임자인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민주당 소속 의원인 니시오카 의장은 19일치 <요미우리신문> 기고에서 “간 총리는 일본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이번 재해에 대한 더디고 부적절한 대응이 피해를 키우고 있다”면서 “일주일 안에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3월11일 대지진 발생 이후 간 총리의 대응에 대해 “총리로서의 의무를 계속 포기해왔다”면서 “원전 사고가 가져온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필사적 노력도, 결의도, 방책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간 총리가) 만약 물러나지 않는다면, 오는 26~27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회의 전에 야당이 내각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니시오카 의장은 1994년 자민당을 탈당해 신진당 결성에 합류할 때부터 오자와 이치로 전 민주당 대표와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해왔다.
앞서 17일 제1 야당인 자민당은 “간 총리가 이번 의회 회기가 끝나는 다음달 말까지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을 내놓지 못한다면 내각불신임결의를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오자와 전 대표와 함께 간 총리를 비판하면서도 최근 오자와 진영의 간 내각 끌어내리기 움직임에는 반대해온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가 18일까지 핀란드에 머물기로 한 일정을 바꿔 17일 급히 귀국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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