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뒤 독일이 ‘탈 원자력발전’ 방침을 확실히 한 데 이어, 스위스도 원전 의존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스위스 각료들은 25일 회의를 열어 현재 운용중인 5기의 원자로를 수명이 다하는 데로 폐로하고, 원전의 전력은 새로운 에너지원에 의한 생산으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도리스 뢰타드 환경장관은 “스위스가 전력을 원자력발전에 전혀 의존하지 않는 쪽으로 바뀌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탈 원전’ 계획이 확정되면 스위스의 원자로들은 2034년까지 순차적으로 모두 폐쇄된다. 스위스는 현재 전체 전력생산량의 39%를 원전에 의존하고 있다. 원전 가동을 중단할 경우 현재 56%인 수력 발전 의존도를 더 높여나갈 계획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수습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스위스에서는 지난 22일 2만5000여명이 참가한 대규모 반원전 시위가 열렸다. 스위스에서 대규모 반원전 시위가 벌어진 것은 25년 만의 일이다.
<아사히신문>은 “스위스 각료들이 즉각적인 원전 폐쇄와 현재 운용중인 원전이 노후화할 경우 수리해서 연장사용 하는 등의 방안을 놓고 논의한 결과, 현재의 원전을 수리하지 않고 안전성이 보장되는 가운데 순차적으로 폐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현재 운용중인 5000곳 이상의 수력발전에 덧붙여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가능 에너지의 도입을 늘려, 원전을 대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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