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해병대 괌 이전도 늦어질듯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는 미국 해병대의 괌 이전을 뼈대로 한 주일미군 재편 비용이 미국과 일본이 2006년 합의 당시 예상액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후텐마 비행장의 이전 문제 등으로 삐걱거리고 있는 주일미군의 재편이 애초 계획대로 이행되기 더욱 어려워졌다.
<아사히 신문>은 27일 “미국 의회 산하의 독립조사기관인 회계감사원(GAO)이 25일 주일미군 재편에 드는 총비용이 291억달러(약 32조원)에 이른다는 보고서를 냈다”고 보도했다. 2006년 봄 양국 정부의 합의서에서는 총 비용을 103억달러로 예상하고, 일본이 61억달러, 미국이 42억달러를 부담하기로 한 바 있다.
총비용이 이렇게 불어난 것은 기지 이전에 따른 부대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국내 재편에 42억달러, 후텐마 기지 대체시설 건설에 36억달러 등 모두 98억달러가 더 들 것이라고 미국에 통보했다고 한다. 미군 쪽도 해병대의 괌 이전을 완료하기 위해 추가 건설비로 47억달러, 전기 수도 등의 대금과 노무비, 군장비품 조달에 24억 달러가 더 든다고 보고 있다.
한편 오키나와 미 해병대를 괌으로 옮기기로 한 합의는 미국이 관련 예산을 제대로 편성하지 않으면서, 애초 목표인 2014년까지 이전 완료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후텐마 기지를 같은 현 안의 헤노코로 옮기기로 한 계획도 지역 주민의 거센 반대로 진전이 없는 상태다. <아사히 신문>은 양국이 6월 하순에 열릴 외무·국방장관(2+2) 회담에서 이전 계획 수정을 논의할 때, 경비 문제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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