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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우울한’ 일본

등록 2011-07-07 20:46

지진·원전사고 충격탓 4~6월 9000여명 자살
우울증 등 정신질환 5대질병에 포함 중점관리
대지진과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뒤인 지난 4~6월 사이 일본에서 자살자의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가량 늘어나 1만명에 육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신문>이 6일 일본 경찰청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것을 보면, 4~6월 사이 일본 전국의 자살자 수는 901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147명보다 10.7% 늘어났다. 특히 5월 자살자 수는 지난해보다 19.7%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의 자살자 수는 1~3월에는 686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983명보다 13.5% 감소한 바 있다. 4~6월 사이 자살자의 급증이 대지진 사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지역별로 보면 지진해일 피해와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겹쳐 일어난 후쿠시마현에서 4~6월 사이 자살자가 160명으로 지난해 136명보다 17.6%나 늘어났다. 지진 피해가 큰 지역이 아닌 아이치현에서 492명으로 27.1%나 늘어났고, 도쿄도는 913명으로 18.1% 늘었다. 경찰은 자살자가 남긴 유서나 유족의 증언을 통해 지진과의 연관성을 분석하고 있다.

노다 마사아키 간사이가쿠인대학 교수(정신의학)는 “1995년 고베 대지진 때는 피난소에서 가설주택으로 옮겨 나홀로 생활을 시작한 고령자의 자살이 많았다”며 “피해지역이 아닌 곳에서도 경제적 불안 등으로 자살자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정신질환자의 수도 급증하는 추세여서, 정부가 정신질환을 중점관리 대상 질병에 새로 포함시키기로 했다. 후생노동성은 지금까지 암, 뇌졸중, 심장병, 당노병을 4대 중점관리 대상 질병으로 분류해왔으나, 여기에 우울증과 정신분열증 등 정신질환을 포함시켜 ‘5대 질병’을 중점관리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중점관리 대상 질병에 대해 일본 정부는 진료를 담당할 병원을 정비하고, 환자를 줄이기 위한 예방책을 적극 추진한다.

일본의 정신질환자 수는 1999년 200만명 가량으로 4대 질병 가운데 환자 수가 가장 많은 당뇨병 환자의 수를 조금 밑돌았으나, 2008년 조사에서는 352만명으로 237만명인 당뇨병 환자 수를 크게 웃돌았다. <요미우리신문>은 “연간 3만명 안팎에 이르는 자살자 가운데 상당수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여겨진다”며 “경기불황으로 사회 불안이 퍼지는 것이 정신질환자가 급증하는 한 배경”이라고 전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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