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14일 도쿄에서 열리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에 참가를 희망한 북한 관계자 5명의 비자를 11일 발급해, 이 가운데 3명이 이날 입국했다. 북한 관리의 방일은 일본 정부가 2006년 10월 북한 핵실험에 대한 독자적인 제재의 한 수단으로 ‘북한 국적자 입국 금지’ 조처를 취한 지 4년9개월 만의 일이다.
일본 언론들은 손광호 조선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겸 체육부 차관 등 북한 관리 3명이 11일 밤 중국 베이징을 거쳐 일본 나리타공항에 도착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 행사 참가자 2명은 1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출발해 일본에 들어올 예정이다.
반노 유타카 외무성 부대신은 11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장 위원 등의 입국을 허용한 이유와 관련해 “특정 국가의 회의 참석을 거부하는 것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 헌장에 저촉되며, 국제적인 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외무성은 북한 관계자들에게 11일부터 15일까지 유효한 비자를 발급했다. 이는 14일 열리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참석 목적으로만 비자를 내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어떤 배경에서든 일본이 북한 관리의 입국을 허용한 것은 양국 대화 재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노정수 북한 외무성 일본담당 연구원(과장급)이 지난 8일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가 장 위원 등의 입국을 허용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할 일”이라면서 이번 일이 정체돼 있는 양국관계 타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했다고 평양발로 전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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