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서 고농도 세슘 검출…쇠고기 불안 확산
방사성 세슘에 오염된 소 6마리가 시중에 유통돼 ‘쇠고기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일본에서 고농도로 세슘에 오염된 볏짚을 먹인 소 42마리가 추가로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일본 언론 보도를 보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60㎞ 떨어진 후쿠시마현 아사카와초의 한 축산농가가 소에게 먹인 볏짚에서 1㎏당 최고 9만7000베크렐의 세슘이 14일 검출됐다. 이 축산농가는 같은 현 시라가와시의 한 농가가 3월15일~20일 사이 논에서 거둬들인 이 볏짚을 사들여 그동안 소 사료로 써왔으며, 지금까지 42마리의 소를 요코하마시, 도쿄도, 지바현, 센다이시에 출하했다. 이 볏짚을 사들인 다른 축산농가 3곳은 볏짚을 소에게 먹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사카와시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소를 출하하기 전 방사능 검사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농가의 볏짚에서 검출된 세슘은 미나시소마시 축산농가의 볏짚에서 나온 1㎏당 1만7045베크렐의 5.7배나 돼, 쇠고기가 세슘에 오염됐을 가능성은 매우 크다. 미나미소마시 축산농가가 출하한 소 6마리의 지육에서는 기준치의 최대 6.8배인 1㎏당 3400베크렐의 세슘이 나온 바 있다.
방사능에 오염된 소가 더 있을 것이라는 불안이 퍼지자, 농림수산성은 후쿠시마현 외에 이와테, 미야기, 도치기, 이바라키, 군마, 사이타마, 지바 등 7개 현 축산농가 전체를 대상으로 사료의 보관상태 등에 대한 긴급점검에 착수했다. 대상 농가는 2만7000가구에 이른다. 요코하마시는 시립 초등학교와 보육원에서 후쿠시마 등 7개현의 쇠고기를 급식 재료로 쓰지 못하게 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