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 오이1호기 노심냉각장치 고장…“방사능 누출은 없어”
일본 간사이전력이 운용하는 후쿠이현의 오이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긴급노심냉각장치 계통의 고장으로 16일 오후 운전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교토·오사카 등 간사이 지방에서도 올 여름 전력난이 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간사이전력은 16일 “오이 1호기에서 긴급노심냉각장치 계통의 축압탱크 압력이 갑자기 낮아져 안전을 위해 원전 가동을 중단했다”며 “방사능 누출은 없었다”고 밝혔다. 3·11 대지진 이후 고장으로 원전이 멈춰선 것은 지난 5월 후쿠이현 쓰루가 원전 2호기가 1차 냉각수의 방사능 농도 상승으로 멈춰선 것을 포함해 두번째다.
오이 원전의 운전 중단으로 일본의 상업용 원자로 54기 가운데 36기가 운전을 멈추게 됐다. 일본에서는 지난 3·11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과 제2원전, 오나가와 원전 등이 가동을 자동중단했다. 또 정부가 도카이지진의 진원지에 있는 하마오카 원전의 운전을 중단시켰으며, 정기점검에 들어가있던 상당수 원전이 점검이 끝난 뒤에도 운전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
발전량이 117.5만㎾로 간사이전력 생산량의 4%를 떠맡고 있는 오이 1호기의 운전 중단으로 간사이전력은 11기의 원전 가운데 6기만 운전하는 상황이 됐다. 오이 4호기 등 2기는 이달 하순 정기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다. 간사이전력은 “이달 말엔 공급능력이 올 여름 최대 전력수요 예상치에 견줘 2.9%, 8월엔 6.6%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수도권과 도호쿠지방의 전력 부족 탓에 서쪽 지역으로 이전을 고민했던 기업들이 당혹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절전으로 전력공급에 약간의 여유가 생긴 도교전력은 간사이에 여유전력을 송전할 수 있을지 검토에 들어갔다.
한편 간사이전력은 수요자들에게 도쿄전력 관내처럼 15%씩 절전해줄 것을 전부터 요청했으나,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부 지사 등은 “절전을 요구하는 근거가 불명확하다. 원전이 필요하다고 협박하는 것이다”며 협조를 거부해왔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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