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18살 미만 36만명 평생 갑상선 검사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유출사고가 일어난 일본 후쿠시마현의 18살 미만 어린이·청소년 36만명에 대해 평생 갑상선 추적검사가 실시된다. 후쿠시마현은 또 200만명의 현민 전체를 대상으로 건강검사 기록을 평생 보존해 관리할 수 있게 ‘건강수첩’을 만들기로 했다.
25일 일본 언론 보도를 보면, 후쿠시마현은 오는 10월부터 2014년3월까지 어린이·청소년 전원을 대상으로 갑상선암 검사를 하기로 했다. 첫 검사 뒤엔 2년에 한 번씩 추적 검사를 하고, 만 20살이 넘으면 5년에 한 번씩 평생동안 검사를 계속한다. 이는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 뒤 4~5년부터 어린이들 사이에 갑상선암이 급증했던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 조사는 1945년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 피폭자를 대상으로 1958~1959년부터 모두 12만명을 대상으로 시작된 미국 원폭상해조사위원회(ABCC)의 건강영향 조사 규모를 뛰어넘은 사상 최대규모의 장기 건강 추적조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후쿠시마현은 또 현민 모두를 대상으로 히로시마 나가사키 피폭자 건강수첩처럼, 피폭선량 및 검진기록을 적어 관리하는 건강수첩을 배포한다.
우선 8월부터 모든 현민에게 문진표를 우송하고, 원전사고 뒤 움직임을 조사해 개인별 피폭선량을 추정하기로 했다. 현민 외에도 3월11~26일 사이 후쿠시마현에 머물러 피폭이 걱정되는 사람도 조사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방사선 피폭량이 많은 것으로 추정되는 성인 및 피난구역 주민, 피난구역의 4살 이하 어린이 등 20만명에 대해서는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혈액검사 등을 병행하고, 정신적 고통이 있는지도 파악해 특별관리할 방침이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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