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호기 사이 시간당 1만밀리시버트 검출…40분이면 사망
방사능 유출사고를 일으킨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1호기와 2호기 원자로 건물 사이 배관에서 40분가량 서 있으면 피폭에 의해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의 높은 방사선이 존재하는 게 확인됐다.
2일 일본 언론 보도를 보면, 도쿄전력의 작업원들이 1일 오후 1호기와 2호기 원자로 건물 사이에 쌓여있던 건물 파손 잔해를 치우고 주배기관으로 이어지는 비상용 배관을 검사하던 중 3m가량 떨어진 곳에서 선량계에 경고음이 울려 계측한 결과, 방사선량이 시간당 10시버트로 나타났다. 계측기의 계측 한도가 10시버트인 까닭에, 실제 선량은 이보다 더 높을 가능성도 있다. 이 방사선량은 지난 3월11일 원전사고 발생 이후 지금까지 원전 주변에서 계측된 수치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도쿄전력은 “사고발생 직후인 3월12일에 1호기의 벤트(격납용기의 압력을 낮추기 위해 밸브를 열어 가스를 빼내는 작업)를 했을 때 격납용기에서 흘러나온 방사능 물질이 배관에 쌓여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세한 원인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방사선은 7시버트를 전신에 피폭할 경우, 피폭자 거의 전원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지난 1999년 이바라키현 도카이무라의 핵연료가공회사 제이시오(JCO)에서 발생한 임계사고에선 6시버트, 18시버트를 각각 피폭한 작업원 2명이 치료를 받다 모두 숨졌다. 다행히 1일 오후 작업한 이들의 피폭량은 4밀리시버트(1시버트는 1000밀리시버트)에 그쳤다고 도쿄전력은 밝혔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수습작업에 참가하는 이들에 대해 누계 250밀리 시버트를 피폭한도로 삼고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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