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6월 분기에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3분기째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11일 대지진의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정부와 민간 전문가들은 7~9월 분기에는 일본이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일본 내각부는 4~6월 분기 국내총생산(속보치)이 전기대비 0.3%, 연율로 1.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사람들이 체감하기 쉬운 명목 국내총생산으로는 전기대비 1.4%(연율 5.7%)나 감소했다. 이같은 생산 감소는 3·11 대지진으로 부품 공급 등이 차질을 빚으면서 자동차 수출이 크게 줄어든 게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내각부는 설명했다.
이로써 일본은 지난해 9~12월 분기부터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보통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 경기가 후퇴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이번엔 다른 해석이 많다. 우선 4~6월 분기의 생산감소폭(연율 1.3%)은 민간이 예상했던 2.5%에 견줘 괜찮았다. 1~3월 분기의 3.6%에 견줘도 크게 줄었다. 요사노 가오루 경제재정상은 “4~6월 분기의 생산 감소는 대지진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와 민간연구소들은 7~9월 분기엔 생산이 회복되고, 지진 복구를 위한 수요도 커지면서 국내총생산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전망을 반영해 실제 일본·홍콩 등 아시아 증시는 15일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의 소비지표가 개선됐다는 소식도 힘을 보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민간 분석가들은 일본 경제가 7~9월엔 전기대비 평균 4.6%(연율 환산)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엔화 강세 추세와 세계 경제 회복 둔화라는 불안요인이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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