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재계단체 경단련이 지역 농협과 손잡고 첨단 농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18일 <아사히신문> 보도를 보면, 경단련은 에히메현 사이죠시의 벼농사 지대 일부를 농업혁신도시로 바꾸는 실험에 나선다. 요네쿠라 히로마사 경단련 회장이 스미토모 화학과 함께 90%를 출자하고 농협 등이 10%를 출자하는 선라이즈팜사이죠를 설립하고, 올 가을 벼농사 수확이 끝나는 대로 농지 5㏊를 임대해, 양배추, 양상치, 파 등을 재배할 예정이다.
이 농장에선 파나소닉 및 미쓰비시중공업의 협력을 받아 무인 트랙터로 비료 뿌리기 등 첨단농법을 활용한다. 또 인터넷으로 연결된 카메라를 통해 집과 사무실에서 실시간 생육상황을 관리할 예정이다. 선라이즈팜사이죠는 고급 레스토랑 등으로 판로를 개척해 2013년부터 흑자경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경단련의 이같은 계획은 “농업을 매력있는 성장산업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요네쿠라 회장의 지론에 바탕을 둔 것이다. 먼저 실적을 올려 노하우를 농가에 보급함으로써, 환태평양경제협력협정(TPP)에 대한 농민의 저항감을 약화시키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농협 쪽은 효율성을 중시하는 기업은 농업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고, 또한 생산물을 농협을 통하지 않고 유통할 것이라며 경계감도 내비치고 있다”며 “그럼에도 농업 후계자가 점점 줄어드는 등 앞날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비료 등의 구매와 채소 판매는 가능한 한 농협을 통한다’는 약속을 받고 이 사업에 참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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