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하라 맞선 경쟁자들 구애
오자와 “집권공약 지켜야 지원”
오자와 “집권공약 지켜야 지원”
오는 29일 간 나오토 총리의 후임이 될 민주당의 새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오자와 이치로 전 대표의 주가가 다시 치솟고 있다. 23일 출마를 공식 표명한 마에하라 세이지 전 외상이 ‘반오자와’ 노선을 분명히 하면서, 마에하라의 경쟁자들이 오자와의 지원에 적극 매달리고 있는 까닭이다.
<아사히신문>은 마에하라의 출마 선언으로 지지세가 크게 위축된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이 호소카와 모리히로 전 총리의 중개로 오자와 쪽과 접촉하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노다 재무상 진영에선 “오자와에 대한 당원 자격 정치 처분 해제를 새 체제에서 판단하겠다”고 밝혀 오자와 쪽과 선거에서 지원을 놓고 협상할 길을 열어놓았다.
당내 기반이 취약한 가이에다 반리 경제산업상은 오자와 전 대표의 뜻이 분명해지기를 기다리며 당대표 선거 입후보 표명을 미루고 있다. 가노 미치히코 농림수산상 진영에선 “오자와 전 대표를 부흥담당상에 기용해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오자와 전 대표는 ‘거당일치’를 강조하면서, 자신의 계파를 당 운영에서 배제하지 않을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도쿄신문>은 오자와 전 대표가 후보 지원 조건을 거론하면서, “집권 공약을 한 글자, 한 구절도 바꾸지 않고 그 이념을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하는 등 자신이 주도해 만든 2009년 8월 총선 공약에 깊은 애착을 보였다고 전했다.
오자와 전 대표 그룹은 그동안 세력이 조금 위축되긴 했으나 여전히 참여 의원이 120명에 이른다고 일본 언론은 전하고 있다. 당내 최대 세력이다. 여기에 50여명의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그룹이 행보를 같이하고 있다. 오자와 전 대표는 지난해 9월 간 총리와 맞붙은 당대표 선거에서 국회의원 200명의 지지를 얻어, 국회의원 득표수에서는 6표밖에 뒤지지 않을 만큼 접전을 벌인 바 있다. ‘반오자와’ 노선을 분명히 한 마에하라 전 외상이 24일 밤 오자와를 만나 “잘 지도해달라”고 인사를 한 것도 이런 오자와의 힘을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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