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감기 30년…토양 오염 유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대기중으로 유출된 방사성 세슘 137의 양이 1945년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168개분에 해당한다는 일본 정부의 분석이 나왔다.
<도쿄신문>은 일본 정부가 이같은 내용의 추정 결과를 중의원 과학기술·이노베이션 추진 특별위원회에 최근 제출했다고 25일 보도했다.
보도를 보면,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에서 유출된 세슘 137이 1만5000테라(조)베크렐로, 89테라 베크렐이었던 히로시마 원폭의 168.5배라고 밝혔다. 현재 토양 및 식품 오염을 일으키는 주범인 세슘 137은 반감기가 30년으로 길고, 원자로에서만 나오는 세슘 134와 달리 원자로와 원폭 모두에서 생성된다.
반감기가 8일인 요오드131은 히로시마 원폭 2.5개분, 반감기가 28년인 스트론튬90은 2.4개분이 유출됐다고 일본 정부는 설명했다. 다만 “원자폭탄은 폭풍과 열선, 중성자선을 방출해 대량 살상을 일으키는 특징이 있어, 방사능의 양 만으로 원폭과 원전사고의 피해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다마 다쓰히코 도쿄대 아이소토프종합연구센터 교수는 지난 7월27일 중의원 후생노동위원회 회의에서 “후쿠시마 원전에서 뉴출된 방사능 물질은 열량으로 환산할 경우 히로시마 원폭 29.6개분, 우라늄의 양으로는 20개분”이라고 연구센터의 추정결과를 밝힌 바 있다.
고마다 교수는 “원폭의 경우 유출된 방사능이 1년 지나면 1000분의 1로 줄지만, 원전에서 나온 것은 10분의 1로 줄어드는 데 그친다”며 “이에 대응한 체제 정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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