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각 출범…오자와계 배려
노다 요시히코(54) 새 일본 총리가 2일 외무상에 겐바 고이치로(47) 전 국가전략상을, 관방장관에 측근인 후지무라 오사무(61) 의원을 임명하는 등 조각을 마무리했다. 새 내각은 당대표 선거에서 연합한 간 나오토 그룹과 마에하라 그룹 등에 고루 자리를 안배하고, 간 내각에서 배제했던 오자와 그룹에도 방위상과 국가공안위원장 자리를 내줘 당내 화합을 도모한 ‘거당일치 내각’이란 평가가 나온다.
겐바 신임 외상은 후쿠시마현 출신의 6선 중의원 의원으로, 노다 총리(1기)의 마쓰시타 정경숙(8기) 후배다. 지금까지 재정 및 지방자치를 주로 다뤄왔으며 외교와는 별 인연이 없었다. 간 나오토 전 총리가 지난해 8월 한국 강제병합에 사죄하는 담화를 발표하려 하자 ‘당내 논의가 부족하다’고 문제를 제기하는 등 역사문제나 영토문제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일 자유무역협정에는 적극적이어서, 지난 1월 국가전략상 자격으로 방한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별도로 만난 일도 있다. 차기 유망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오사카 출신 6선 의원인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은 노다 그룹(가세이회)의 회장을 맡아온 핵심 측근이다. 그동안 후생노동위원장 등 국회직을 주로 거쳤으며, 각료는 처음이다. 오카다 가쓰야 전 간사장이 관방장관 자리를 고사해 후지무라가 기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재무상에는 방위성 부대신을 거쳐 올 1월부터 민주당 국회대책위원장으로 일해온 아즈미 준 의원(5선)을 임명했다. 노다 총리는 이밖에 경제산업상에 하치로 요시오(63) 전 국회대책위원장, 방위상에 이치카와 야스오(69) 전 민주당 부간사장, 행정쇄신상 겸 국가공무원제도 개혁담당상에 렌호(43) 전 행정쇄신상, 법무상에 히라오카 히데오(57) 총무 부대신, 후생노동상에 고미야마 요코(62) 후생노동성 부대신, 국가공안위원장에 야마오카 겐지(68) 민주당 전 국회대책위원장을 임명했다.
한편 노다 총리는 이날 밤 기자회견에서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민주당 내각의 노선을 계승해 재임중 야스쿠니신사에 공식적인 참배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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