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경 베크렐…버린 방사능 10만배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바다로 흘러든 방사성 물질의 양이 1.5경 베크렐에 이른다고 일본 원자력연구개발기구 등이 추정했다. 이는 기존 도쿄전력의 추정치보다 3배 많은 것으로, 지난 4월 초 도쿄전력이 바다에 일부러 내다버린 저농도 오염수 1만여t에 함유돼 있던 방사능량(1500억 베크렐)에 무려 10만배에 이른다.
9일 <아사히신문>의 보도를 보면, 일본 원자력연구개발기구 등의 연구팀은 지난 3월21일부터 4월30일까지 후쿠시마 원전 앞 바다에 유출된 방사성 물질은 방사성 요오드131이 1경1400조 베크렐, 방사성 세슘 137이 3600조 베크렐에 이른다고 추산해 발표했다. 이 둘을 합치면 1경5000조 베크렐에 이르며, 합산하지 않은 세슘 134을 고려하면 실제 바다에 흘러든 방사능 총량은 더욱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쿄전력은 지난 4월1일부터 6일 사이 원전 2호기 취수구 부근에서 바다에 유출된 고농도 오염수에 방사성 물질이 4700조 베크렐 함유돼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원자력연구개발기구 등의 추산치가 이보다 3배 가까이 이르는 것은 대기중으로 유출된 뒤 바다에 떨어진 방사성 물질의 양을 합산했기 때문이다.
원전 주변 해역에서 해산물의 방사능 오염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후쿠시마 남쪽 이바라키현은 지난 1일 히타치시 앞바다에서 잡은 쥐노래미에서 기준치(1㎏당 500베크렐)를 넘는 세슘(1㎏당 540베크렐)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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