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주변의 토양 방사능 오염지대를 정화하기 위해서는 도쿄돔 80개를 채울 수 있는 1억㎥ 규모의 흙을 걷어내야 한다고 일본의 한 전문가가 지적했다.
15일 <아사히신문> 보도를 보면, 환경성 산하 환경회복검토회 구성원인 모리구치 유이치 도쿄대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서 사람이 1년간 거주할 경우 자연방사능 외에 추가로 1밀리시버트(성인 연간 허용기준치) 이상의 방사선을 쐴 정도로 세슘에 오염된 지역이 약 2000㎢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이는 후쿠시마 현 전체의 7분의 1에 해당한다. 그 절반가량은 현재 주민들이 피난을 떠난 경계구역 및 계획적피난구역 바깥에 있다.
모리구치 교수는 이 오염지역에서 임야 등을 제외하고 사람이 활동하는 곳의 토양 표면을 5㎝씩 걷어낼 경우, 흙의 부피가 1억㎥에 이른다고 밝혔다. 토양의 표면 제거는 세슘을 75%까지 없앨 수 있는 가장 효과가 큰 제염 방법이다.
하지만 <아사히신문>은 “1억㎥의 오염된 흙을 처리하기 위해 원전 폐기물 처리센터와 같은 수준의 중간저장시설을 짓는다면 약 80조엔(1160조원)이 들어, 비용면에서 거의 불가능하다”며 “이에 따라 환경성은 오염 제거 대상 지역을 축소하고 토양에서 방사능을 분리해내는 기술의 개발을 서두르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해바라기를 재배해 토양의 방사성 세슘을 제거하는 방법은 별 효과가 없다는 실험결과가 나왔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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