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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한류 전도사 “이젠 과시 아닌 겸손할때”

등록 2011-10-02 19:53수정 2011-10-02 22:20

강기홍(58) 도쿄 한국문화원장
강기홍(58) 도쿄 한국문화원장
강기홍 도쿄 문화원장 임기 마쳐
한국어 보급·유물반환 등 결실
그가 도쿄 한국문화원 과장으로 부임하던 1997년 초만 해도 일본에서 한국 문화라면 영화 <서편제>가 거의 전부였다. 낡은 아파트 건물을 빌려 쓰던 한국문화원은 건물 붕괴를 우려해 무거운 책 등 자료를 따로 보관하는 형편이었다. 그야말로 ‘상전벽해’가 일어났다. 2009년 개관한 한국문화원 새 청사는 지금 도쿄 신주쿠구 요쓰야의 랜드마크다. 영화에서 드라마를 거쳐 대중가요로 확산된 한류 열기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정도가 됐다.

강기홍(58·사진) 도쿄 한국문화원장은 “한국 문화가 이렇게 통째로 일본에 옮겨지는 건 백제 왕인 박사가 활약하던 시대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류는 지금 한국 음식, 한국어 열풍까지 낳고 있다.

‘도쿄에서 일본인과 가장 친한 한국인’으로 통하는 그는 28년의 공직생활 동안 유학생활 2년 반, 문화원 과장 근무 4년 반을 포함해 모두 11년을 일본에서 보냈다. 문화원장을 2007년부터 맡았으니, 한류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한가운데 있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강 원장은 “문화원이 하는 일의 성과를 한류 스타와 한류 관계자들이 10~20배 높여줬다”고 감사하면서 “한때 차별받던 재일 한국인들이 조국에 자긍심을 갖게 된 게 무엇보다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끄는 문화원이 가장 공을 들인 일은 한국어 보급이다. 별도법인으로 세운 ‘세종학당’은 12개 학급 240명을 가르치는데, 이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재수, 삼수 하는 일본인도 많다. 어린이 문화서당과 찾아가는 태권도교실 등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도 그가 ‘길게 보고’ 정성을 쏟아온 사업이다. 그는 일본 내 한국 유물 반환에도 공을 들여, 영친왕과 그의 아내 이방자씨의 유물 860점 등 수천점이 기증 형식으로 한국에 돌아오게 했다. 이 또한 한류 덕이 컸다고 한다.

“한류가 계속 사랑받으려면 겸손한 자세를 잃어선 안 됩니다.” 그는 재일 한국인들에게도 “사소한 것이라도 일본의 법규, 규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2일 밤늦게까지 한·일 문화축제 운영위원장으로 현장을 누빈 그는 3일 임기를 마치고 곧바로 귀국한다. 일복 많은 그를 새로운 일이 기다리고 있는 까닭이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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