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과 영토분쟁 이해 일치
일본이 베트남과 차관급 회담의 정례화 등을 뼈대로 한 방위협력 각서를 교환했다. 일본은 최근 하토야마 내각에서 소원해졌던 미·일 동맹의 공고화를 재추진하는 한편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동남아 국가와의 경제·군사 협력 또한 부쩍 강화하는 모양새다.
이치카와 야스오 일본 방위상은 24일 도쿄를 방문한 풍꽝 타잉 베트남 국방장관과 방위성에서 회담한 뒤 ‘방위협력·교류에 관한 각서’를 교환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5일 보도했다. 각서는 양국 방위당국의 차관급 회담을 정례화하고, 일본 자위대와 베트남 군이 상호방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남중국해에서 재해가 발생할 경우 서로 협력해 구조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여기엔 베트남쪽의 이해도 크게 작용했다. 난사군도의 섬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베트남은 이 해역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을 경계하고 있다. 베트남은 최근 미 해군과 남중국해에서 합동해군훈련을 하고, 미 해군 함정의 베트남 기항을 허용하는 등 미국과 군사협력을 확대해오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베트남 국방장관의 일본 방문은 13년만의 일”이라며 “풍꽝 타잉 장관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소속 10개국 국방장관 회담에 불참하면서까지 이번 각서 체결을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분쟁중인 일본은 지난 2009년12월 싱가포르와도 방위협력 각서를 교환한 바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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