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7명 중 268명…4명은 ‘요주의’
방사능 대량유출 사고를 일으킨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북쪽에 있는 미나미소마시 어린이 가운데 두 명 중 한 명 꼴로 몸에서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
25일 일본 언론 보도를 보면, 미나미소마 시립병원이 지난 9월 하순부터 시내 초·중학생 527명을 대상으로 내부 피폭여부를 조사한 결과, 절반을 웃도는 268명한테서 세슘137이 소량 검출됐다. 체중 1㎏당 세슘137이 30~35베크렐 검출된 어린이가 1명, 20~30베크렐이 3명, 10~20베크렐이 65명이었고, 10베크렐 미만 검출된 어린이가 199명이었다.
세슘 137은 반감기가 30년으로 인체에 흡수되면 뼈 등에 쌓여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소량 축적에 따른 피폭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경험한 벨라루시의 방사능안전연구소는 어린이의 경우 세슘 축적량이 체중 1㎏당 70베크렐 이상이면 ‘위험수준’으로, 20베크렐 이상이면 ‘요주의 수준’으로 규정하고 있다. 미나미소마시 등 방사능 토양오염도가 높은 지역 거주자들은 호흡이나 오염된 음식물 섭취를 통해 앞으로도 세슘이 몸에 추가로 축적될 가능성이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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