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4월3일 요도호 납치사건 범인들이 평양으로 향하기 전 서울 김포공항에서 승객들을 풀어주고 있는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인질 피해자에 편지 보내
1970년 일본 국내선 항공기 요도호를 납치해 북한으로 망명한 일본인 납치범들이 41년 만에 당시 인질 가운데 한명에게 사죄의 편지를 보냈다고 <아사히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요도호 납치범들이 피해자에게 사죄의 뜻을 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도를 보면, 고니시 다카히로(67) 등 현재 북한에 생존해 있는 납치범 4명은 당시 요도호에 탑승해 인질이 됐던 히노하라 시게아키(100) 성누가국제병원 이사장에게 사죄 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는 지난 9월 북한을 방문한 고니시의 어머니를 통해 지난 25일 전한 것으로, 납치사건으로 정신적 고통을 준 데 대해 사죄하고 히노하라 이사장이 100살을 맞은 것을 축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고니시 등 일본의 극좌행동주의 조직 적군파의 조직원 9명은 1970년 3월31일 범인 외에 승객 122명과 승무원 7명을 태우고 하네다공항을 이륙해 후쿠오카로 가던 요도호를 납치했다. 이들은 급유를 위해 들른 후쿠오카 공항에서 승객 23명을 내려줬고, 김포공항에서 야마무리 신지로 운수성 정무차관을 인질로 붙잡고 나머지 승객 99명을 내려준 뒤 북한으로 향했다. 당시 김포공항에서 풀려난 히노하라는 지난 4일 만 100살을 맞았다.
일본 정부는 이들 납치범들을 국제수배해놓고 있다. 납치범 9명 가운데 3명은 사망했고, 2명은 일본과 타이에서 각각 체포된 뒤 일본에서 이미 재판을 받았다. 현재 북한에는 4명이 생존해 있는데, 일본 정부는 이들과 결혼한 일본 여성 2명을 포함해 모두 6명의 송환을 북한에 요구해왔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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