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트다운된 원자로에서 연료집합체 회수해야 해서
‘네이처’ “토지 오염대책 완료까지 100년이 걸릴 것”
‘네이처’ “토지 오염대책 완료까지 100년이 걸릴 것”
일본 정부가 아직 수습이 끝나지 않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안 원자로를 완전 폐로하는 데 3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공식입장을 내놓았다고 일본언론이 28일 보도했다.
그러나 사고 직후인 지난 4월 영국의 과학잡지 <네이처>는 폐로를 비롯해 주변의 토지 오염대책 완료까지를 감안하면 경우에 따라서는 100년이 걸릴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은 바 있어 실제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완전 수습될 때까지는 일본정부 전망보다 시간이 더 소요될 가능성도 있다.
내각부의 원자력위원회는 27일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의 1~4호기에 대해 “폐로 종료 때까지 30년 이상을 요한다”는 장기전망을 처음 담은 보고서를 정리했다. 노심이 멜트다운(용융)된 1~3호기의 원자로에는 모두 약 1500개, 1~4호기 핵연료 수조에는 약 3100개의 연료집합체가 남아 있기 때문에 원자로를 폐기하려면 이것을 회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를 보면 올해 안에 원자로의 냉온정지 상태를 실현한 다음 내년에 원자로 건물의 오염제거, 대지진으로 부서진 잔해물 철거 등을 시작한다는 이행계획을 담고 있다. 2016년에는 핵연료 수조, 2022년에 원자로에서 각각 핵연료 회수를 개시할 계획이다. 폐로 완료는 2042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일본정부는 폐로작업을 위해 나라 밖 전문가들에게서 적극적인 조언을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형 선임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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