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연구팀 “일 정부 추정치 2배 이상”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유출된 방사능 물질 세슘137의 양이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 때 유출된 것의 42%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노르웨이의 연구팀이 발표했다. 이는 일본 정부 추정치의 2배가 넘는 양이다.
<에이피>(AP) 통신은 노르웨이 대기연구소를 주축으로 한 연구팀이 27일 과학 학술지 <대기 화학·물리학>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발표한 예비보고서를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연구팀은 지난 3·11 동일본 대지진 직후 노심융해를 일으킨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세슘137이 3만6000테라(조) 베크렐 유출된 것으로 추산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의 세슘137 유출량을 체르노빌 사고 때(8만6250테라베크렐)의 5분의 1에 못미치는 1만5000테라 베크렐이라고 추산해 밝혔으나, 이보다 갑절 넘게 유출됐다는 것이다.
반감기가 30년인 세슘137은 현재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능 오염의 핵심 물질이다. 1945년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에서는 89테라베크렐의 세슘137이 발생했다. 이에 견주면,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원폭 404개분의 세슘137이 유출됐다는 뜻이 된다.
연구팀은 “4월20일까지 일본, 미국, 유럽 등 1000여곳의 측정값을 분석해 총유출량을 추산했다”며 “일본 정부가 해양 유출량을 계산에서 빠뜨린 것 같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의 ‘방사능 방어 및 핵안전 연구소’(IRSN)도 지난 7월 중순까지 후쿠시마 원전에서 태평양으로 유입된 방사성 세슘의 양이 2만7100테라 베크렐에 이른다며, 노르웨이 연구팀과 비슷한 연구결과를 이날 공개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