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와테현 오후나토시 앞바다에서 한 어선이 1100만엔(약 1억6000만원)이나 되는 돈뭉치가 든 가방을 건져올렸다. 지난 3·11 동일본 대지진 때 지진해일에 휩쓸려 쓸려간 것으로 추정된다.
오후나토시는 지난 28일 이런 사실을 정식으로 공표하고, “돈주인이 있으면 찾아가기 바란다”고 밝혔다.
돈가방은 지난 8일 육지에서 약 23㎞ 떨어진 오후나토시 앞바다에서 저인망으로 조업중이던 어선의 그물에 걸려 인양됐다. 수심 220m 깊이에서 건져 올려진 보스턴백엔 1만엔짜리 지폐가 1100장이나 들어있었다. 발견 당시엔 악취가 워낙 심하게 나서 어부들은 가방을 쓰레기 비닐봉투로 이중으로 싼 뒤 금고에 보관했다고 한다.
어선 쪽은 이 가방이 쓰나미에 휩쓸려 바다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시청에 습득물로 신고했다. 일본 수난구호법은 바다 위에 떠있거나 바닷속에 가라앉은 물건을 주웠을 경우, 경찰이 아닌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오후나토시는 지난 3월 대지진 당시 높이 20m가 넘는 거대한 해일이 덮쳐 시내 전체가 초토화된 대표적인 쓰나미 피해 지역이다. 그 뒤 지금까지 바다에서 돈이 든 금고와 봉투 등이 다수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 돈 가방도 이때의 해일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시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시당국은 경찰의 협조를 얻어 돈가방의 주인을 찾고 있으나, 아직까지 자신이 돈의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일본의 습득물 보관기간은 6개월이다. 시청 쪽은 내년 4월27일까지 돈가방의 실제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돈이 발견자에게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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