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그림문자 교환 인기를 다룬 엔에이케이 프로그램 한장면.
NHK, 한글 그림문자 메일 유행 보도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 휴대전화로 한글 그림문자를 주고받는 것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공영방송인 <엔에이치케이(NHK)>는 지난 26일 아침 정보프로그램 <안녕하세요 일본열도> ‘궁금한 말’코너에서 한류붐으로 한글을 가깝게 느끼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젊은 여성은 <엔에이치케이>와의 길거리 인터뷰에서 “‘사랑해요’라는 말이 중학교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 남성은 ‘사랑해요’라는 말은 매우 좋게 느낀다고 말했다. 일본어만으로는 기분이 충분하지 않고 사랑해요라고 하면 ‘소중히 생각한다’는 감각이 마음속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한 여성은 어머니 앞에 보낸 메일에서 죄송한 마음을 담은 ‘미안해요 엄마’라는 말을 가다카나(일본어 문자)로 표현해 보냈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은 또 한국방송과 지난 10월30일 공동주최한 토크이벤트를 전하면서 <엔에치케이> 여성 아나운서의 말을 소개하기도 했다.
“일부러 한글을 사용해 휴대전화 그림문자를 친구들끼리 교환하는 것이 유행하고 있어요. 한글은 역시 문자가 귀엽고, 기호화하기 쉽고 디자인하기 쉽다고 받아들여지고 있어요.”
트위터에서도 한글로 자신의 마음을 표기하는 일본 젊은이들도 늘고 있다. 대학 4년에 재학중인 한 여대생은 “장근석씨가 트위터를 하고 있는 영향도 있지 않은가 한다. 일본에 올 때 팬들이 일부러 한글로 근석씨 앞으로 트윗 멘션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일본 온라인 매체인 <제이캐스트>가 28일 전했다. 도쿄도내에 근무하는 한 회사원(23)은 “내 친구중에는 다른 사람에게 별로 알리고 싶지 않은 일은 한글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한국인 애인이 있어서 한글을 아는 친구에게 트윗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글 그림문자 메일이 유행하고 있다는 보도는 과장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제이캐스트>는 자체 취재를 통해 대학생 남녀 4명에게 물어봤는데 “사용하지 않는다” “알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인터넷에서도 비슷한 메일을 봤다는 목소리도 일부 있지만 “전혀 알지 못한다” “그런 것이 유행하고 있나”라는 의문이 분출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김도형 선임기자aip209@hani.co.kr
김도형 선임기자aip2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