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 센가쿠열도( 중국명 댜오위타이 군도) 의 주요 섬인 조어도가 새해들어 다시 영토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오전 9시 일본 오카나와현 이시카키시의원 등 3명이 조어도에 상륙한 사건과 관련해 중국 외교부가 항의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4일 오전 11시께 중국 베이징 주재 일본대사관 앞에서 중국의 반일단체 회원들이 항의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곧바로 경찰에 연행됐고 가지고 있던 횡단막도 몰수됐다.
이들은 항의문에서 “야만스런 행위가 우리 나라 국토의 주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 공안당국은 대사관 주변에 다수의 경찰을 배치해 중국인들의 항의활동을 엄중 단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본 <교도통신>은 “일-중 관계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중국당국의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조어도에 일본인들이 상륙한 직후 담화문을 내어 “중국 정부는 이미 일본쪽에 엄정한 항의를 했다”고 밝혔다.
조어도에 대한 행정관할은 이시카키 시가 갖고 있으나 일본 정부는 이 섬에 대한 상륙을 금지하고 있다. 이시카키 시 의원들은 어선을 타고 섬에 접근하다가 해상보안청 함정의 제지를 받자 “상륙은 하지 않고 (주변에서) 낚시를 한다”고 둘러댄 뒤 고무보트로 갈아타고 섬에 상륙했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김도형 선임기자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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