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뒤 2개월간 ‘원전 사고와 정신건강’ 환자 조사
40~50대 비율 높아…외래 19%도 ‘피폭 걱정에…’
40~50대 비율 높아…외래 19%도 ‘피폭 걱정에…’
지난해 3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유출사고 이후 두달간 후쿠시마현의 정신과 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넷중 한 명이 방사능 피폭 공포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보도를 보면, 후쿠시마 현립 의과대학 연구팀은 현내 30개 병원 정신과에 지난해 3월12일부터 2개월 사이 입원·재입원한 환자 6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방사능 피폭 공포가 확실해 입원한 사례는 12.1%(74명)였고,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판정된 환자가 12.3%(75명)로 모두 24.4%가 방사능 피폭 공포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 남쪽 이와키 시에서는 관련 비율이 27%로 평균보다 더 높았다. 피폭공포가 확실한 74명 가운데는 40~50대가 절반을 차지했고, 9명은 과거 정신과 진료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었다.
연구팀은 별도로 3월12일부터 3개월 사이 외래환자 410명에 대해서도 원전사고와 관련성을 조사한 결과, 불안장애나 우울증 등을 겪는 환자 가운데 19%(78명)가 원전사고와 관련성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판정한 환자도 13.4%(55명)에 이르렀다. 원전사고와 관련이 있는 환자 133명의 증상은 우울증이 47명으로 가장 많았고, 급성 스트레스 장애(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포함)와 적응장애가 각각 38명이었다.
원전사고가 지역주민의 정신건강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수치 자료가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관련해 연구가 있었지만, 사고가 일어나고 10년 정도 지난 뒤에 실시한 것이었다. 니와 신이치 교수는 “원전사고 영향이 매우 크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방사능 오염 제거도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않고 자신이 직접 하는 것이 안심으로 이어진다. 주민이 직접 참가하는 방식으로 피폭 불안을 줄이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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