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17% 인상에
수급 다변화로 맞대응
수급 다변화로 맞대응
일본 도쿄도가 도쿄전력에서 공급받는 전력량을 현재의 3분의 1까지 줄이기로 했다. 또 도 소유의 수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도쿄전력에 일괄 판매하지 않고 앞으로 경쟁입찰에 부치기로 했다. 도쿄전력이 4월부터 전기요금을 큰 폭으로 인상한 데 따른 대응 조처다. 도청의 이런 움직임으로, 도쿄전력의 ‘수도권 지역 독점’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도쿄도는 그동안 신주쿠 신청사, 도운영 지하철, 병원·학교 등 370여곳의 시설에 대해 도쿄전력으로부터 83만㎾, 연간 380억엔어치의 전기를 공급받아왔다. 그러나 도쿄전력이 4월부터 대규모 전력 사용자를 대상으로 전기요금을 17% 일괄 인상하자, 도쿄도가 등을 돌렸다.
도쿄도는 그동안 절전 경험을 바탕으로 신청사의 계약전력량을 1만1000㎾에서 9500㎾로 줄이는 등 인상된 가격을 기준으로 22억엔어치를 줄여 공급받기로 했다. 12월부터는 도쿄가스의 자회사 에너지어드바이스가 운영하는 신주쿠지역냉난방센터로부터 3000㎾의 전력을 공급받을 계획이다. 도쿄도는 이 회사에서 공급받는 전력량을 3년 뒤 6000㎾까지 늘려, 도쿄전력 의존율을 3분의 1 미만으로 낮추기로 했다.
도쿄도는 도가 운용하는 수력발전소 3곳에서 생산하는 전력도 지금까지는 도쿄전력에 싼값에 팔아왔지만, 앞으로는 좀 더 비싼 값에 팔 수 있게 경쟁입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시하라 신타로 도지사는 “도쿄전력의 일방적인 가격 인상은 묵과할 수 없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고 <엔에이치에이>(NHK) 방송은 9일 전했다.
도쿄전력은 지난해 3월 방사능 유출 사고를 일으킨 후쿠시마 제1·2원자력발전소의 17기 원전을 멈춰 세우고, 전력 생산을 화력발전으로 대체했다. 이에 따른 연료비 상승을 이유로 우선 대규모 수요자를 대상으로 전기요금을 4월부터 17% 올렸고, 일반 가정용 요금도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시즈오카현 여관조합이 전기요금 자동이체를 해지하는 등 요금인상에 대한 반발은 민간에서도 일고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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