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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이 기회에…’

등록 2012-04-13 21:30수정 2012-04-13 22:17

미사일 방어 훈련 대폭 확대
오키나와 멀리까지 병력 배치
비록 실패로 끝나긴 했지만 일본은 이번 북한의 ‘은하 3호’ 로켓 발사를 일본의 탄도미사일방어(BMD) 시스템을 훈련하는 기회로 삼았다. 일본은 ‘만일의 경우 요격’을 표방하며 2009년 4월 북한 미사일 발사 때보다 훨씬 많은 군장비를 곳곳에 배치했다. 오키나와에서 멀리 떨어진 섬에도 패트리엇 미사일 배치를 이유로 자위대 병력을 처음으로 파견했다.

13일 <요미우리신문> 보도를 보면, 자위대는 2009년 요격 미사일 에스엠(SM)3을 탑재한 이지스함 2척을 동해에 배치하고, 에스엠3을 탑재하지 않은 이지스함 1척을 레이더 추적을 위해 태평양에 배치했다. 이번에는 에스엠3을 탑재한 이지스함을 3척이나 투입했다.

탄도미사일을 육상에서 추적하는 항공자위대의 경계관제 레이더(EPS-5)도 2009년에는 2곳에 설치했지만, 이번에는 전국 5곳에 설치해 가동했다. 동원 가능한 레이더를 모두 활용한 것이다.

미군과의 협력도 강화했다. 미사일 방어를 총괄지휘하는 항공자위대 항공총대사령부는 지난달 주일미군 사령부가 있는 도쿄 요코타 기지로 이전했다. 미사일 방어에는 조기경보위성 등을 통한 미군 감시능력의 도움이 필수적인 까닭에, 정보 공유와 조정을 원활히 하기 위한 것이었다. 미국은 일본과 별도로 5척 이상의 이지스함을 일본과 한국 주변에 배치해 북한의 로켓을 추적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미군이 탐지 범위가 5000㎞를 넘는 것으로 알려진 해상배치형 엑스밴드 레이더(SBX)도 필리핀 해역에 투입했다”고 전했다. 엑스밴드 레이더는 수집한 정보를 요격 미사일에 전달하는 미사일방어 시스템의 ‘눈’에 해당한다.

일본은 도쿄의 방위성 등 수도권 3곳과 오키나와의 4곳 등 모두 7곳에 패트리엇 미사일 부대를 배치했다. 오키나와 본섬에서 멀리 떨어진 미야코섬(200명)과 이시가키섬(450명) 등 오키나와에는 모두 700명의 병력을 파견했다. 와타나베 슈 방위성 부대신(차관)은 지난 7일 오키나와를 시찰한 자리에서 “이시가키섬을 거점으로 처음으로 자위대 시설 밖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배치했다”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집권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 전 대표는 12일 “북한의 로켓은 예고 없이 날아오는 것인데 며칠이나 걸려 패트리엇을 운반해 설치한 것은 전적으로 난센스”라고 일본의 과잉대응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정작 13일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지 43분이 지난 뒤에야 이를 공식 확인해 정보 판단 능력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국내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은 발사 직후 일본에 조기경보위성이 포착한 정보를 전달했으나, 일본 정부는 발사한 지 26분이 지난 아침 8시5분에 “발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다. 발사 정보를 전국에 보내는 ‘제이 알람’은 이날 울리지 않았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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