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경단련 산하 연구소 전망
“고령화·저출산 대응 실패땐
일, 2050년 선진국 대열 이탈”
“고령화·저출산 대응 실패땐
일, 2050년 선진국 대열 이탈”
일본이 고령화·저출산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할 경우 2050년 무렵 선진국 대열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를 담은 보고서를 일본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연합(경단련) 산하 연구소가 발표했다. 보고서는 일본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030년 이후 한국에 뒤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단련 산하 21세기정책연구소는 16일 발표한 ‘글로벌 재팬-2050년 시뮬레이션과 통합전략’이란 보고서에서 2050년까지 세계 50개 국가·지역의 경제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했다. 일본 경제는 고령화·저출산의 영향으로 2030년대부터 마이너스 성장기에 접어들어 현재 미국, 중국에 이어 3위인 국내총생산 규모가 2050년엔 인도에 뒤진 4위로 떨어진다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이는 일본이 선진국 평균 수준의 생산성을 유지하는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다. 지금과 같은 ‘잃어버린 20년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 일본 경제 규모가 브라질에도 밀려 5위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여성 인력의 활용과 같은 노동시장 개혁에 실패하면 9위 수준까지 떨어져 선진국 대열에서 이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이 2030년 세계 15위인 3만8007달러(구매력평가환율)로 3만7593달러(17위)인 일본을 제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50년에는 한국이 4만4884달러(14위), 일본이 4만1791달러(18위)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국가별 경제 규모는 10위까지만 계산해, 한국의 경제 규모가 어느 정도 순위에 오를지는 전망치를 내놓지 않았다.
보고서는 2050년 상황에 대해 세계 인구는 90억명을 웃돌지만 일본 인구는 1억명을 밑돌게 되고, 세계화와 정보화가 지금보다 훨씬 진척되며,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가 세계를 주도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일본이 선진국 대열에서 이탈하지 않기 위해 시급한 과제로 여성과 고령자의 노동시장 참가 촉진,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육성을 강조하고, 교육의 창의성을 강화하고 공적 지원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교육개혁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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