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터 176만명… 증가세로
직업훈련 못받은 청년층 늘어
‘맨투맨 관리 창구’ 200곳 개설
2020년까지 50만명 감소 목표
직업훈련 못받은 청년층 늘어
‘맨투맨 관리 창구’ 200곳 개설
2020년까지 50만명 감소 목표
아르바이트나 시간제근로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 일본에서는 이들을 프리터(프리랜스-아르바이터라는 일본식 영어의 약자)라고 부른다. 2011년 현재 일본의 프리터 수는 176만명 가량이다. 2003년 217만명으로 사상 최고치에 이른 뒤 2008년까지는 감소하더니, 이후 다시 늘어나고 있다. 15~34살 인구수에 견준 프리터의 비율은 2011년 6.6%로 사상최고치에 이르렀다. 일본 정부가 이들 프리터를 정규직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대책에 나서기로 했다. 목표는 2020년까지 30%(50만명)를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를 보면, 후생노동성은 프리터가 정규직으로 취업하는 것을 돕기 위해 전국에 200여곳의 전문 지원 창구를 개설한다. 이달 안으로 전국 도·도·부·현의 청사 소재지 등에 여러 명의 전문직원을 둔 ‘젊은이 지원 코너’ 50곳을 개설하고, 지방도시에도 154곳의 지원코너를 연다. 10월엔 프리터가 특히 많은 도쿄와 아이치현, 오사카에 직원 10명 이상을 배치하는 ‘젊은이 헬로워크(취업지원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지원창구에서는 45살 미만의 구직자에게 전담직원을 배치해, 희망직종, 보유 기술 등을 바탕으로 지원계획을 수립하고, 이력서 작성·면접 대처 요령 등을 지도하는 등 취업 때까지 일대일로 관리해줄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기업이 40살 이하의 프리터를 정규직으로 시험 채용하면 1인당 월 4만엔의 장려금을 3개월까지 주고 있는데, 4월부터는 그 대상을 ‘45살 이하’로 확대했다. 비교적 나이가 많이 든 프리터에게도 정규직으로 채용될 수 있는 기회를 넓혀주기 위해서다. 이 장려금 제도의 대상이 된 사람은 지난해 7만여명으로, 그 가운데 80%가 정규직으로 채용돼 효과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프리터 줄이기에 적극 뛰어든 것은 장기간 프리터로 일하는 사람이 늘어날 경우 노동력의 질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일본의 평균 실업률은 4.5%이지만 15~24살 청년 실업률은 8.2%에 이르렀다”며 “충분한 직업 훈련을 받지 못하는 젊은이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6월까지 종합적인 청년고용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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