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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35~44살 일본인 6명 중 1명은 부모에 얹혀사는 ‘기생독신’

등록 2012-05-02 20:36수정 2012-05-02 22:04

10년새 85% 늘어 295만명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에서 부모와 함께 사는 한 남성(41)은 2년 전 실업자가 된 뒤, 요즘도 매일 아침 인터넷으로 직업상담소 구인정보를 확인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그는 대학 졸업 직후인 1995년 한 소프트웨어 회사에 취직했지만, 월 100시간이 넘는 잔업과 잦은 휴일근로에도 월급이 20만엔밖에 되지 않는 데 불만을 품고 5년 만에 그만뒀다. 하지만 일본의 비정규직 비율이 1995년 20.9%에서 2010년 34.4%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일자리를 다시 구하기는 어려웠다. 그는 사실상 부모의 연금 소득에 기대 산다. 그는 “일자리가 안정되지 않은 채 바쁘기만 하니, 결혼이나 자립은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그러는 사이 40살이 넘어버렸다”고 <마이니치신문>에 말했다.

총무성 조사 결과, 35~44살 사이 일본인 가운데 이 남성처럼 결혼하지 않은 채 부모에게 얹혀사는 이른바 ‘캥거루족’이 2010년 9월 현재 29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연령대의 인구 6명 가운데 한명꼴이다. 이들은 완전실업률이 11.5%로, 같은 세대 전체 실업률(4.8%)의 갑절이 넘었다.

일본에서는 이런 이들을 ‘기생독신’이라 부르는데, 35~44살 사이의 기생독신 인구는 1990년 112만명, 2000년 159만명에서 계속 급증하고 있다. 1990년대 들어 증가하기 시작한 20~30대 캥거루족이 나이가 들어서도 부모에 의존하는 생활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20~34살 연령대에서 부모와 함께 사는 미혼자는 1064만명이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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