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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엔강세 덕에’…일, M&A 고공행진

등록 2012-05-08 20:57수정 2012-05-09 14:45

마루베니, 세계3위 곡물사 가빌론 주식전량 인수키로
지난해 사상최고…‘내수의존 한계’에 외국기업 사들여
일본 기업들의 공격적인 외국기업 인수합병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엔 세계 6위 곡물취급업체인 마루베니상사가 미국의 3위 곡물업체를 인수하기로 하고 최종협상을 벌이고 있다. 성사되면 마루베니의 곡물 취급량은 세계 1위인 카길사 수준으로 뛰어오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8일 일본의 종합상사인 마루베니가 미국 3위 곡물업체인 가빌론의 발행주식 전량을 모기업인 미국 펀드로부터 약 38억달러(약 4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최종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빌론은 카길, 에이디엠(ADM)에 이은 미국 3위의 곡물유통업체로 미국에 145개 거점을 갖고 있다. 옥수수와 밀을 중심으로 연간 곡물 취급량은 2000만t가량이다. 지난해 마루베니의 곡물 취급량은 2200만t으로, 가빌론을 인수하면 연간 곡물 취급량이 4000만t을 넘어 세계 1위인 카길사와 비슷해진다. 마루베니는 세계 최대의 농업생산국인 미국에서 곡물 조달력을 강화해 인구 증가와 생활수준 향상으로 수요가 느는 신흥국에 판매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마루베니의 가빌론 인수는 일본 기업들의 외국기업 인수합병이 전 분야로 확산되고 있음을 상징한다. 미국의 시장조사회사 톰슨 로이터의 집계를 보면, 일본 기업들은 지난해 609건, 684억달러 규모의 국외기업 인수합병을 성사시켰다. 액수로는 전년 대비 78%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일본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국외기업 인수에 나서는 것은 국내 인구 감소로 중장기적으로 내수에만 의존해서는 기업 성장을 도모할 수 없다는 우려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다케다약품공업이 지난해 스위스의 제약회사 나이코메드를 1조1086억엔에 사들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도시바 등 수출대기업들도 경쟁이 세계적 규모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대응하고 있다. 자원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광산 등에 대한 투자도 크게 늘었다. 미쓰비시상사는 지난해 칠레의 구리광산을 4200억엔에 사들였다. 일본 종합상사는 투자를 사업의 핵심으로 삼고 있어, 앞으로도 인수합병에 계속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일본이 31년 만에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게 만든 원인 중 하나였던 ‘역사적인 엔화 강세’ 현상은 일본 기업들의 국외 인수합병에는 큰 힘이 되고 있다. 2007년 달러당 120엔대이던 엔화 가치는 계속 상승해 지난해 이후 80엔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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