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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재해파견 대비” 핑계
자위대 도쿄서 훈련

등록 2012-06-12 20:42수정 2012-06-12 22:54

전투복을 입고 얼굴엔 위장용 페인트를 칠한 군인들이 총을 어깨에 맨 완전 무장 차림으로 12일 일본 도쿄 도심을 행진했다. 일본 육상자위대 특수부대의 대원 양성훈련 과정의 일부였는데, 무장한 군인이 도쿄 23구 안을 활보한 것은 1970년 이후 42년 만의 일이다. 일부 시민은 이들이 행진하는 시가지에서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일본 언론 보도를 보면, 이날 육상자위대 레인저 부대 훈련병 20명이 도쿄 이타바시구 아라카와강 둔치에서부터 내리마구의 군 주둔지까지 약 6.8㎞를 완전무장으로 행군했다. 이들은 시즈오카현 훈련장에서 3개월간 특수부대원 양성훈련을 받은 뒤 이날 마지막 훈련의 일환으로 아스팔트길을 걸어 주둔지로 이동했다.

육상자위대가 이날 무장군인을 도쿄에서 행진하게 한 것은 지난해 3·11 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수습과정에서 적극적인 지원으로 국민에게 호감을 사게 된 것을 계기로, 그동안의 금기를 깨뜨리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육상 자위대 제9사단은 지난 3일 아오모리 시내에서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이례적으로 군사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반응은 그리 호의적이지만은 않았다. 도쿄 시민 6명은 이에 앞서 도쿄지방재판소에 훈련 중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법원이 11일 “주변의 평온함이 일시적으로 깨질 수 있지만 위법한 침해라고 할 수 없다”고 판정해 훈련은 예정대로 이뤄졌다. 하지만 시민들은 훈련이 진행된 시가지 곳곳에서 “재해 지원은 고맙지만, 시가지 군사훈련은 그만두라” 등의 문구를 쓴 펼침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번에 훈련에 참가한 자위대원은 도쿄 23개구를 경비하는 부대 소속으로, 자위대는 ‘재해파견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시가지 행동에 숙련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위대 안에서도 “재해 현장에 왜 총이 필요한가”라는 비판이 나왔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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