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규모 1년새 6%↑…일도 환영
유럽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외국 정부나 기업이 올 들어 일본 금융시장에서 엔화표시 채권(사무라이 본드)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의 자료를 인용해 올들어 17일까지 사무라이 본드 발행액이 15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이런 증가율은 딜로직이 조사를 시작한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사무라이 본드 발행이 활기를 띠는 것은 유럽과 미국 금융시장의 채권 발생 여건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유로 표시 채권 발행액은 7016억달러로 지난해에 견줘 23% 감소했고, 달러 표시 채권 발행액은 1조4800억달러로 4.5% 감소했다.
엔화표시 채권 발행자들에겐 일본 시장의 이자율이 낮다는 게 무엇보다 큰 매력이다. 신용도가 높은 은행의 엔화표시 사채 이자율은 연 1% 후반에서 2% 초반으로, 같은 신용등급의 발행자가 유로로 채권을 발행할 때의 3% 후반에 견줘 매우 비용이 적게 든다.
일본의 투자자들도 사무라이 본드를 환영하고 있다. 5년 만기 일본 국채의 이자율이 연 0.2%, 정기예금 금리가 연 0.03%에 불과한 상황에서 외국 채권은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까닭이다. 나오히코 바바 골드만삭스재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가계와 기업은 엄청난 저축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무라이 본드를 살 사람은 많다”고 말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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