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현장수습 지휘자 “죽음 각오”
“지옥에 있는 보살들 같았습니다.”
방사능 대량 유출사고를 일으킨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소장으로 지난해 12월말까지 현장에서 사고 수습을 진두지휘한 요시다 마사오(57) 소장이 당시 함께 일한 부하직원들을 가리키며 한 말이다.
요시다 소장은 ‘부흥’을 주제로 다음달 11일 후쿠시마시에서 열리는 한 출판사 주최 심포지엄에서 상영될 30분 분량의 비디오를 최근 촬영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5일 보도했다. 그는 이 비디오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행동해준 부하 직원들을 ‘보살’이라고 표현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원자로 냉각작업을 하는 사람은 결코 현장에서 철수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사실상 죽음을 각오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식도암에 걸린 사실이 확인돼 퇴임한 요시다 소장이 사고 직후 현장 지휘자로서의 심정을 일반에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다.
당시 도쿄전력이 총리 관저에 ‘원전에서 전직원이 철수할 뜻을 밝혔다’고 정부 관리들이 주장해 지금도 진위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는 “발전소는 어떻게 해서든 안정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본사에도 철수하겠다는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도쿄전력은 원전사고 피난구역 재편을 앞두고 24일 피해 보상안을 발표했다. 방사선량이 높아 언제 귀가할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는 ‘귀환곤란지역’의 3인 가족(어른 2명, 자녀 1명)의 경우, 보상액은 건물 및 토지 2711만엔, 정신적 보상 1800만엔 등 모두 5713만엔(약 8억3천만원)이 될 것이라고 도쿄전력은 밝혔다. 방사선량이 낮아 피난지시 해제 준비구역에 해당하는 지역의 3인 가족이라면 2306만엔 가량 될 것으로 전해졌다. 보상 대상자는 모두 6만세대 16만명에 이른다. 도쿄전력은 이달 말부터 자택수리비용 청구 접수를 시작해, 8월 하순에서 9월초 사이에 보상금 지급을 본격화 할 예정이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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