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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샤프의 추락

등록 2012-08-07 20:42

6일 주가 38년만에 최저치 기록
엔화 강세·한국업체 약진에 고전
종신고용 포기 5천명 감원 예정
액정 텔레비전을 처음 실용화해 한시대를 풍미하던 일본 전자업체 샤프의 주가가 끝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샤프 주가는 6일 전주말보다 5% 넘게 떨어져 181엔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2월1일의 788엔은 물론, 최근 6개월 사이 최고치인 619엔(3월29일)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값이다. 일본 언론들은 6일 마감가격은 38년만의 최저치라고 보도했다. 샤프 주가는 7일 닛케이지수가 상승하는 가운데, 겨우 2엔 반등하는 데 그쳤다.

샤프는 엔화 강세와 한국업체의 경쟁력 강화로 애를 먹고 있다. 샤프는 지난 4일 올해 4~6월 분기의 실적이 1384억엔 최종 적자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의 654억엔보다 적자폭이 갑절로 늘어난 것이다. 한때 일본 종신고용 문화의 대표기업이었던 샤프는 “지금 국내에서 텔레비전을 만들어서는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지난 3월말 현재 5만6756명인 종업원을 5000명 감원하기로 했다. 올해 텔레비전 판매 목표치도 애초 1000만대에서 800만대로 낮췄다.

샤프는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3월 세계 최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인 대만 홍하이 정밀공업에서 660억엔을 출자받기로 한 바 있다. 지분 10%를 가진 최대주주 자리를 홍하이에 넘기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러나 그 뒤 주가가 급락하면서 홍하이의 투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홍하이가 지난 3일 샤프에 대한 투자를 재검토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고, 샤프는 합의한 사실이 없다고 부정하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주가가 급락해 투자계약이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샤프의 채권에 대한 보증비용인 크레디트 디폴트 스왑도 급등하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홍하이의 투자가 불투명해진 샤프에게 남은 선택은 이제 미즈호 파이낸셜과 미쓰비시유에프제이 파이낸셜그룹(MUFG)에 손을 벌리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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