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일본

4년만에 마주 앉은 북-일
‘유골반환’+α 놓고 줄다리기

등록 2012-08-29 19:16수정 2012-08-30 08:52

양국 과장급 어제 베이징서 만나
일, 본회담 납치문제 의제화 기대
북 “불순한 정치 목적” 비판했지만
김정은체제, 전향적 수용 가능성도
북한과 일본의 정부간 회담이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시작됐다. 4년 만에 재개된 이번 회담은 ‘북한에 남겨진 일본인 유골 반환’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열린 것이지만, 앞으로 양국이 무엇을 의제로 삼아 본격 회담을 이어갈지 조율하는 예비회담의 성격도 있다. 비록 남북관계나 북-미 관계는 호전되지 않고 있지만, 북-일 회담의 재개는 꽁꽁 얼어붙은 한반도 주변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하나의 조짐으로 해석된다.

류성일 북한 외무성 일본과장과 오노 게이이치 일본 외무성 북동아시아과장은 29일 오후 4시 베이징 일본대사관에서 마주앉았다. 이날 회담의 핵심 의제인 유골 반환과 관련한 협의에서는 양국간에 큰 이견이 없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양국은 이 사안과 관련해서는 매우 빠르게 일을 진척시켜가고 있다. 북한은 일본인 유골이 묻힌 지역을 적극적으로 조사해 일본 보도진에게 공개하고 있다. 일본의 유족들은 28일 평양에 들어갔으며, 30일 현지조사를 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6월부터 북한이 적극 의지를 내비친 끝에 성사됐다. 북-일 정부간 대화는 김정은 체제 들어 처음이다. 북한은 이번 회담을 통해 김정은 체제의 개방성·유연성을 보여주려는 뜻이 있어 보인다. 회담이 잘되면 일본의 경제제재 등이 완화되고, 식량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

일본은 해묵은 과제인 납치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잡고 싶어한다. 2002년 9월1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가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발표한 평양선언 10주년을 눈앞에 둔 지금도 납치 문제는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납치 피해자의 가족들이 고령이라 시간 여유가 많지 않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 열릴 본회담에서 납치 문제를 의제로 삼자고 합의하는 것을 이번 회담의 최대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일본의 요구를 쉽게 들어주지는 않을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일본이 국장급 회담을 요구한 데 대해, 북한은 과장급 회담으로 격을 낮추자고 요구해 관철시켰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6일, 이번 회담에서 납치 문제를 의제화하자는 일본의 기대에 “(일본이) 불순한 정치 목적에 이용하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김정은 체제의 북한이 대화 노선으로 방향을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여러 면에서 내비치고 있어, 북한이 납치 문제도 의제로 삼아줄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북한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던 납치 피해자 유족들이 북한과의 협상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정치적 부담도 덜었다. 새달 21일 당대표 선거에서 재선하면 11월께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총선거를 이끌어야 하는 노다 요시히코 총리로서는 북-일 대화에서 작은 성과라도 아쉬운 형편이다. 이를 고려하면 어렵게 성사된 이번 회담이 결렬로 갈 가능성은 아주 낮아 보인다. 양국은 30일 베이징 북한대사관으로 옮겨 회담을 계속하기로 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삶의 질 악화에…MB ‘행복지수’ 약속 사라졌다
“유신정권 ‘장준하 간첩단’ 조작하려 40일 고문”
“정치적 쇼라도 백만불짜리” 박근혜 행보 논란
몸값 뛰고, 세계대회 초청…손연재도 ‘월드스타’
볼라벤이 강타한 ‘상추값’ 이틀새 2배로 폭등
노예처럼 일한다던 푸틴, 실은 ‘초호화 생활’
[화보] 학위수여식 가는 안철수 원장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58살 핵주먹’ 타이슨 판정패…30살 어린 복서는 고개 숙였다 1.

‘58살 핵주먹’ 타이슨 판정패…30살 어린 복서는 고개 숙였다

‘트럼프 없는 곳으로 도피?’…4억이면 4년 동안 크루즈 여행 2.

‘트럼프 없는 곳으로 도피?’…4억이면 4년 동안 크루즈 여행

러시아, 중국 에어쇼에서 스텔스 전투기 첫 수출 계약 3.

러시아, 중국 에어쇼에서 스텔스 전투기 첫 수출 계약

일본 왕실서 남편과 ‘반전·반성’ 목소리 냈던 ‘유리코 비’ 별세 4.

일본 왕실서 남편과 ‘반전·반성’ 목소리 냈던 ‘유리코 비’ 별세

‘조폭 문신’ 미 국방 지명자…곳곳에 극우 기독교·인종주의 표식 5.

‘조폭 문신’ 미 국방 지명자…곳곳에 극우 기독교·인종주의 표식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