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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벌 세운다며 쓰레기 봉지 씌워 5살 아들 사망

등록 2012-09-06 17:45수정 2012-09-06 19:15

일본, 아동학대 2000년 이후 최대치…올 상반기 62% 늘어
지난 2일 도쿄 메구로구에 사는 회사원 시게타 야스오 (41·여)는 유치원에 다니는 셋째 아들(5)이 말을 듣지 않는다고 손발을 끈으로 묶은 뒤, 비닐로 된 쓰레기수거용 봉지를 머리에 씌우는 벌을 주었다. 시간이 흐른 뒤, 아들이 거실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한 시게타는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옮겼으나 아들은 회복하지 못하고 5일 숨졌다. 경찰은 시게타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했다.

주로 가족에 의해 저질러지는 아동학대가 일본에서 올해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경찰청은 6일 올해 상반기에 모두 248건(피해자는 252명)의 아동학대 사건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62%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대치다.

248건 가운데 신체적 학대가 175건으로 가장 많았다. 살인이 미수를 포함해 16건에 이르렀다. 가해자 180명 가운데는 친아버지가 71명으로 가장 많았고, 친어머니가 39명이었다. 친어머니에 의한 학대의 40%는 3살 미만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경찰청은 “출산 뒤의 스트레스 등이 학대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성적 학대는 성폭행(미수 포함 26건) 등 모두 68건으로, 친아버지나 의붓아버지가 가해자인 경우가 27건이었다. 돈을 목적으로 부모가 아동 포르노를 제작한 사례도 있었다.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됐으나 형사사건으로 다루지 않고 아동상담소에 통보한 사건의 피해 어린이수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38% 늘어난 7271명에 이르렀다. 어린이를 앞에 두고 배우자에게 폭력을 가하는 ‘심리적 학대’가 3634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찰청은 “학대의 이유를 조사한 결과 ‘가르치기 위해서’란 대답이 가장 많았다”며 “주위로부터 양육에 대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고립돼 있는 것이 원인이 된 사례도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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